EP 02

큐브의 진실

강해져버린 이유 — EP 02

Part 1

신의 손

산 크기의 손이 내려왔다.

하늘 전체가 가려졌다. 거꾸로 된 도시 위에 드리운 그림자는 단순한 어둠이 아니었다. 차원 자체가 무게에 눌리는 것 같았다. 공기가 끓고, 빛이 휘어졌다.

블라스트가 포털을 준비하며 소리쳤다.

"사이타마! 지금은 피해야—"

사이타마는 이미 뛰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걸어서 점프했다. 한 번. 지면이 폭발하듯 갈라졌다. 거꾸로 된 건물 잔해가 충격파에 날아갔다. 사이타마의 몸이 손을 향해 솟구쳤다.

오른 주먹.

보통 펀치.

— 쾅.

손이 터졌다. 폭발도 아니고, 절단도 아니다. 산 크기의 손이 통째로 증발했다. 충격파가 차원의 하늘을 뒤흔들었다. 균열이 번지고, 빛이 쏟아졌다.

하늘의 눈이 — 깜빡였다.

동공이 수축했다. 경악. 분노. 혹은 둘 다.

길고 긴 침묵.

그리고 눈이 천천히 닫혔다. 차원의 균열도 함께 좁아졌다. 존재의 기척이 물러가기 시작했다.

"아직은 — 때가 아니다."

사라졌다. 눈도, 균열도, 차원을 짓누르던 압력도. 하늘이 다시 뒤집힌 도시의 평범한(?) 하늘로 돌아왔다.

사이타마가 착지했다. 먼지를 툭 털었다.

"갔네."

블라스트가 사이타마를 바라봤다. 말이 안 나오는 표정이었다.

"...지금 신의 일부를 날렸어."

"일부?"

"신 전체가 아니라 차원의 틈으로 뻗은 현현(顯現)이야. 손가락 하나를 물 밖으로 내민 것 같은 거지. 넌 그 손가락을 잘라냈어."

"손가락치곤 컸는데."

"신의 스케일로는 손가락이야."

"...본체는 얼마나 큰데?"

"모른다. 차원 그 자체일 수도 있어."

사이타마는 잠시 생각하는 듯했다. 그리고 이내 관심을 잃었다.

"그래서 큐브는 더 있어?"

선생님 전투 기록: God의 현현(손) — 보통 펀치 1회로 소멸. 차원 규모 충격파 발생. 메모: 선생님은 신의 일부를 파괴한 후 즉시 다음 큐브에 관심을 보임. 전투 자체에 흥미 없는 것으로 판단.

킹은 그 모든 것이 일어나는 동안 눈을 감고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킹 엔진이 차원 전체를 울렸다. 눈을 떴을 때, 모든 게 끝나 있었다.

집에 가고 싶다. 집에 가고 싶다. 집에 가고 싶다.

"킹상! 훌륭한 지원이었습니다! 킹 엔진의 진동이 신의 현현에 간섭 효과를—"

"아, 응... 그, 그래."

* * *

블라스트가 포털을 열었다.

"다음 큐브는 다른 차원에 있어. 이번에는 좀 특별한 장소야."

"특별?"

"차원 간 교차점이야. 여러 차원의 존재들이 모이는 곳. 물건을 사고팔고, 정보를 교환하는 —"

"시장?"

"...그래. 쉽게 말하면 시장이야."

포털이 열리자 반대편에서 소음이 밀려왔다. 북적거리는 소리.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 알 수 없는 언어로 외치는 소리. 그리고 — 어디선가 익숙한 냄새.

사이타마의 코가 움직였다.

"군고구마 냄새인데."

* * *
Part 2

차원의 시장

넓었다.

어디까지가 천장이고 어디까지가 벽인지 알 수 없는 공간에 노점들이 겹겹이 늘어서 있다. 포장마차, 수정으로 된 부스, 공중에 떠 있는 매대. 3미터짜리 곤충 인간이 지나가고, 투명한 해파리 같은 존재가 떠다니고, 갑옷을 입은 거인족이 걸어간다.

킹 엔진이 쿵쿵 울렸다. 주변의 차원 존재들이 킹을 바라봤다. 그리고 — 슬슬 길을 비켰다.

"저 인간, 무슨 에너지가 저래..."

"...건들지 마."

킹은 자기 심장 소리에 주변이 알아서 비켜주는 걸 아직도 적응하지 못했다.

그냥 무서운 건데. 제발 오해 좀 하지 마.

사이타마는 노점들을 구경했다. 차원 간 물건이라 뭐가 뭔지 모르겠다. 빛나는 돌, 소리 나는 병, 만지면 형태가 바뀌는 금속.

그런데 한 구석에 — 붉은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半 額」

"반값 세일이잖아."

사이타마의 눈이 빛났다. 진짜 빛났다. God의 손을 날릴 때보다 더 빛났다.

노점 주인은 거대한 두꺼비 같은 존재였다. 통역 장치 없이도 어떻게든 의사소통이 됐다. 흥정은 우주 공통인 모양이었다.

"이 구슬 뭐야?"

"차원 간 통신용. 작동 반경 3개 차원."

"비싸네. 이건?"

"순간이동 돌. 1회용. 한 번 쓰면 끝."

"필요 없겠다. 이건?"

"...식용 에너지 젤리. 맛은 고구마."

"싸?"

"반값."

"넷."

선생님 구매 기록: 고구마 맛 에너지 젤리 4개. 차원 간 교차점 시장에서 구매. 가격 불명. 선생님은 반값이라는 단어에 강하게 반응함. 메모 — 반값 세일은 우주 공통 마케팅 전략으로 보임.

제노스는 시장 전체를 경계하며 사이타마 뒤를 따랐다. 블라스트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왔다.

"큐브의 위치를 확인했어. 시장 아래층. 관리 구역에 보관되어 있어."

"관리 구역?"

"이 시장은 큐브의 에너지로 유지돼. 큐브가 차원 간 교차점을 안정시키는 닻 역할을 하거든. 시장 관리자들이 보호하고 있어."

"훔쳐야 하는 거야?"

"아니. 큐브에 손을 대는 건 누구든 할 수 있어. 다만 비전을 볼 수 있는 건 — 큐브가 선택한 자뿐이야."

시장 아래층. 좁은 계단을 내려가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소음이 사라지고, 공기가 차가워졌다. 돌벽 복도 끝에 둥근 방이 있었다.

방 한가운데, 두 번째 큐브가 떠 있었다.

첫 번째 큐브보다 조금 더 컸다. 표면이 느리게 맥동하고 있었다. 심장처럼.

사이타마가 손을 뻗었다.

"만져도 돼?"

"...이미 손이 닿고 있어."

큐브가 반응했다. 빛이 퍼졌다. 방 전체가 하얀 빛으로 채워졌다.

* * *
큐브의 비전 — 리미터의 구조

어둠이었다. 어둠 속에 선(線)이 있었다.

무수한 선들. 빛나는 실처럼 우주 전체를 관통하는 선. 하나하나가 생명이었다. 인간, 동물, 괴수, 차원의 존재. 모든 생명에 연결된 선.

선에는 매듭이 있었다.

매듭 위로는 올라갈 수 없다. 성장의 상한. 힘의 한계. 더 강해지려면, 더 빨라지려면, 더 현명해지려면 — 매듭을 풀어야 한다.

매듭을 풀 수 있는 건 오직 하나.

"기도하라."

큐브의 비전 — 기도의 의미

리미터는 족쇄가 아니었다. 리드줄이었다.

모든 존재가 성장의 벽에 부딪히면 더 강한 힘을 갈구한다. 그 갈구가 기도가 되고, 기도는 신에게 닿는다. 신은 힘을 내려준다. 대신 — 끈이 하나 더 생긴다.

리미터를 넘으려면 신에게 의존해야 한다. 의존할수록 끈이 늘어난다. 모든 존재는 결국 신의 그물 안에 머문다.

그것이 리미터의 진짜 의미였다.

제노스가 숨을 멈추고 비전을 분석하고 있었다. 블라스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상했던 것과 일치한다는 표정.

비전이 바뀌었다.

큐브의 비전 — 예외

한 개의 선이 보였다. 다른 선들과 똑같은 선. 평범한 선. 특별할 것 없는 선.

그 선에도 매듭이 있었다.

어느 날, 선의 주인은 매듭에 부딪혔다. 더 강해질 수 없었다. 한계. 보통이라면 여기서 기도한다. 신에게 손을 내민다.

하지만 선의 주인은 기도하지 않았다.

팔굽혀펴기를 했다.

100번. 매일. 윗몸일으키기 100번. 스쿼트 100번. 10킬로 러닝. 에어컨도 안 틀고. 아침은 바나나 1개.

매듭이 풀리지 않았다. 당연하다. 팔굽혀펴기로 신의 족쇄가 풀릴 리 없다.

그런데.

팔굽혀펴기 1년. 매듭이 삐걱거렸다.

팔굽혀펴기 2년. 매듭에 금이 갔다.

팔굽혀펴기 3년째의 어느 날 — 매듭이 부서졌다. 매듭만이 아니었다. 선 전체가 끊어졌다. 신의 리드줄이 통째로 떨어져 나갔다.

역사상 처음으로, 기도 없이 리미터가 파괴되었다.

비전이 끝났다.

방 안이 고요했다.

제노스의 눈이 빛나고 있었다. 데이터가 폭주하는 것처럼 동공이 미세하게 떨렸다.

"선생님...!"

제노스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선생님의 팔굽혀펴기가 — 기도를 대체한 겁니다! 신에게 의존하지 않고, 순수한 의지와 노력만으로 리미터를 부순 겁니다! 그래서 신이 선생님을 위협으로 보는 겁니다! 선생님은 신의 시스템 바깥에 존재하는 — 유일한 예외입니다!"

블라스트가 끄덕였다.

"맞아. 가로우도, 보로스도, 어떤 괴수도 — 결국 누군가의 힘을 빌렸어. God의 힘이든, 다른 무엇이든. 하지만 사이타마, 넌—"

사이타마는 고구마 맛 에너지 젤리를 먹고 있었다.

"응? 뭐?"

"...듣고 있었어?"

"팔굽혀펴기가 기도를 대신했다는 거지? 들었어. 근데 그게 왜 대머리랑 관련 있는지는 안 나왔는데."

블라스트가 한숨을 쉬었다. 제노스는 사이타마의 대사를 열심히 메모했다.

선생님 발언 기록: "팔굽혀펴기가 기도를 대신했다는 거지?" — 우주적 진실을 한 문장으로 요약. 선생님의 핵심 파악 능력은 역시 측정 불가. 후속 발언: "대머리랑 관련 있는지는 안 나왔는데" — 선생님의 진정한 관심사가 우주의 비밀이 아닌 모발에 있음을 재확인.

킹은 비전을 보는 내내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 가지는 이해했다.

팔굽혀펴기 100번으로 신을 이겼다고? ...역시 사이타마야.

* * *
Part 3

돌려줘

시장 위층으로 올라왔을 때, 분위기가 달라져 있었다.

활기 넘치던 시장이 조용했다. 노점 주인들이 물건을 부랴부랴 정리하고 있었다. 두꺼비 상인이 포장마차를 접으며 중얼거렸다.

"오고 있어. 회수자들이."

블라스트의 표정이 굳었다.

"...빨리 이동해야 해."

"회수자?"

"God의 에이전트들이야. 큐브에 허가 없이 접근하면 보내는 존재들."

"1편에서 가디언 있었잖아. 그거랑 비슷한 거?"

"아니. 가디언은 큐브를 지키는 존재고, 에이전트는 — 큐브에 접근한 자를 처리하는 존재야."

시장의 천장이 갈라졌다.

빛이 아니었다. 어둠이 쏟아졌다. 천장의 틈에서 검은 형체들이 떨어져 내렸다. 하나, 둘, 셋 — 열 개가 넘었다.

인간형이지만 얼굴이 없다. 몸 전체가 칠흑 같은 어둠으로 이루어져 있다. 팔이 비정상적으로 길다. 끝이 칼날처럼 날카롭다.

그리고 하나하나가 — 용급 이상이었다.

"전부 용급 이상이야. 이 수라면—"

첫 번째 에이전트가 사이타마를 향해 돌진했다. 빛보다 빠르다고는 할 수 없지만, 보통 S급 영웅이라면 반응하기 어려운 속도였다.

사이타마의 주먹이 지나갔다.

에이전트가 터졌다.

"1."

두 번째, 세 번째가 양옆에서 덤볐다. 사이타마가 양손으로 한 번씩 때렸다.

"2, 3."

네 번째가 위에서. 다섯 번째가 아래에서. 여섯 번째가 뒤에서.

사이타마가 회전하면서 세 번 때렸다.

"4, 5, 6."

일곱 번째부터 열두 번째가 동시에 사방에서 쇄도했다. 사이타마가 달려들며 하나씩 때렸다. 한 방에 하나. 정확히.

"7, 8, 9, 10, 11, 12."

끝. 12마리 전멸. 소요 시간 — 사이타마 본인의 체감으로 3초.

"...좀 많은데."

한쪽에서 제노스가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에이전트 3마리를 상대로 소각포를 연사하고 있다. 팔 하나가 이미 뜯겨 나갔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선생님은 신경 쓰지 마십시오! 이 정도는—"

에이전트의 칼날 팔이 제노스의 몸통을 관통했다.

제노스의 눈이 깜빡였다. 코어가 무사한 건 확인했다. 한 팔로 에이전트의 머리를 잡고 제로 거리 소각.

"하나 처리. 잔여 2기—"

사이타마가 걸어왔다. 제노스 앞의 에이전트 2마리를 연달아 때렸다. 펑. 펑.

"제노스, 팔."

"예! 수리 가능합니다! 코어는 무사합니다!"

"다행이네."

킹은 시장 구석에 숨어 있었다. 킹 엔진이 미친 듯이 울렸다. 에이전트 하나가 킹 쪽으로 접근하다가 — 킹 엔진 소리에 0.3초 망설였다. 그 0.3초 사이에 사이타마의 주먹이 날아왔다.

"킹, 괜찮아?"

"어, 어어..."

블라스트가 마지막 에이전트 2마리를 중력장으로 구속한 상태였다. 사이타마가 가서 한 방씩 때렸다.

전투 종료.

시장이 조용해졌다. 에이전트들의 잔해가 검은 먼지처럼 흩어져 공중에서 녹아내렸다.

전투 집계: 에이전트(용급 이상) 총 19기. 선생님 처리 — 16기. 블라스트 보조(구속) — 2기(최종 처리는 선생님). 제노스 처리 — 1기. 킹상 — 킹 엔진으로 적 1기의 반응속도를 0.3초 저하(실질적 기여). 선생님 소요 시간: 약 8초. 피해: 없음.

사이타마는 장갑에 묻은 검은 먼지를 턴 뒤 시장을 둘러봤다. 노점 절반이 부서져 있었다.

"반값 세일 끝났겠다."

블라스트가 포털 준비를 하려 할 때.

공기가 바뀌었다.

온도가 아니다. 소리가 아니다. 존재감 자체가 — 무거워졌다. 시장에 남아 있던 모든 존재가 동시에 굳었다. 두꺼비 상인이 물건을 떨어뜨렸다. 거인족이 무릎을 꿇었다.

블라스트의 얼굴에 처음으로 긴장이 떠올랐다.

"...이건—"

목소리가 들렸다.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었다. 시장의 벽에서. 바닥에서. 천장에서. 공기 자체에서.

"돌려줘."

시장의 벽에 금이 갔다.

"내가 만든 것을 돌려줘."

천장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무너지는 게 아니다 — 녹고 있다. 공간이 녹고 있다. 차원 자체가 분해되고 있었다.

블라스트가 소리쳤다.

"차원이 붕괴한다! 포털이 — 안정되지 않아!"

시장의 노점들이 허공으로 빨려 올라갔다. 바닥에 구멍이 뚫리고, 구멍 너머에는 —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검은 것도 아닌, 흰 것도 아닌, 개념 이전의 무(無).

킹이 사이타마의 팔을 잡았다.

"사, 사이타마—!"

"리미터는 내 것이다."

"부순 자는 — 갚아야 한다."

차원이 접혔다. 공간이 구겨지듯 사방에서 압착되었다. 블라스트가 온 힘을 다해 포털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마에 땀이 흘렀다.

"사이타마! 이 차원은 끝이야! 이동해야 해!"

"그 목소리, 아까 그 눈이야?"

"God이야. 직접 간섭하고 있어. 큐브의 비전을 본 대가야."

사이타마는 무너지는 차원을 올려다봤다. 녹아내리는 하늘 너머로, 또다시 — 거대한 눈이 보였다. 이번에는 분노에 차 있었다.

"화났네."

"당연히 화냈지! 가!"

블라스트의 포털이 불안정하게 흔들리며 열렸다. 네 명이 뛰어들었다. 포털이 닫히는 마지막 순간, God의 목소리가 따라왔다.

"어디를 가든."

"네 안의 것은 — 내 것이다."

포털이 닫혔다.

네 사람은 어둠 속에 있었다. 차원과 차원 사이의 빈 공간. 블라스트의 포털이 다음 목적지를 찾는 동안, 짧은 정적이 흘렀다.

"...블라스트."

"뭐."

"'내가 만든 것을 돌려줘'가 무슨 뜻이야?"

블라스트가 잠시 침묵했다.

"리미터. God이 보기엔 리미터가 자기 소유물이야. 네가 그걸 부쉈으니까."

"부순 걸 어떻게 돌려줘."

"그래. 보통은 — 그 존재를 소멸시키지. 부순 리미터와 함께."

침묵.

"그래서 나를 죽이겠다는 거야?"

"그렇겠지."

"......"

사이타마가 고구마 맛 에너지 젤리의 마지막 하나를 꺼냈다. 먹었다. 씹었다. 삼켰다.

"직접 가지."

"...뭐?"

"에이전트 보내고, 차원 부수고, 맨날 이런 식이면 피곤하잖아. 직접 가서 말하지 뭐. 돌려줄 수 없다고."

킹이 말했다.

"사, 사이타마... 상대가 신이라고..."

"신이면 대화는 통하겠지."

"안 통하면?"

사이타마가 주먹을 쥐었다. 가볍게.

"때리면 되지."

[ END — EP 02 ]